
<상어>쪽글 모음
- 난 <부활>,<마왕>의 심한 추종자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 때 왜 그리 어두운 드라마에 꽂혀 꼬박꼬박 봤었는지 용하달까 재밌다. 김지우작가가 왜 그리 개인의 복수에 사활을 걸어왔는지, 왜 수많은 상징적인 컨텍스트를 은연중에 혹은 보란듯이 극속에 포함시켜 왔는지, 왜 한 회마다 갈등이 뻥 터지고 마지막 크레딧이 뜨기 직전까지 일이 엎질러졌다가 주워담아졌다가 하는 보통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소위 '막판 끝발'을 위해 시청자가 조용한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게 하는지. 그런 것들의 효용성을 왈가왈부한달까 어떤 요소가 좋네나쁘네에 대한 평가한달까 하는 것을 건너뛰고, 그저 박찬홍 감독의 연출력과 김지우 작가의 날선 주제의식이 낳은 산물의 일부로서 무한 수용해왔다. 어떤 부분을 꼬집고 잘난 척 하는것 보다 일단 내 머릿속에 이 대단함을 꾸역꾸역 넣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 (초반부에 써놓은 쪽글) 아직 극의 초반. 마왕의 날카로움이 그리워지기는 하지만, 난 이 작품이 정-반-합 을 마무리해 줄 작품일 것이라는 예측에 동의하고 내 걱정이 없어도 김-박 페어는 믿음직스러운 드라마를 만드실테니.
지금까지의 곁다리 감상을 적어놓자면 인물들, 실제 나오는 조연배우들이든 그 이름이 전작에서 익숙하게 반복되었던 인물이든,이 중첩되어 쓰이는 걸 보는 게 또 의미가 있다. 이정길 배우, 김규철 배우, 부활부터 상어까지 꽤 비중있게 나오시는 어떤 남자배우분(아 성함이 어케 되실까-알았다 조재완 씨!), 강희수라는 이름, 마왕의 오수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 이수 등등. 특히 이전 작품에서 순둥이 선한인물 쪽이었던 배우가 이번에는 모략을 꾸민다거나 지옥문앞에서 확 밀쳐버리고 싶은 분노를 이끌어낸다거나 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난 감독과 작가가 부활부터 이어지는 고정시청자들을 시험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또다른 메시지인거지, 매회 되새김질하고 각인되는. 결국 선함과 악함은 한 인물 내에서도 서로 치열하게 물고 물리고 있다는 종단의 메시지를 뚜렷하게 하기 위함이라 믿는다.
- (종방 날 쓴 글) 최선을다해 내게주어진몫, 내가할수있는것을 하는거, 거창하게 사명감이라 이름 붙이지 않고싶다. 내가옳다고믿는것에 충실하게 사는, 소중한 삶을 지탱해나가고 싶다. 아아 '끝은 곧 시작입니다', 박찬홍-김지우를 알게되면서 벌써 세번째로 보는 마지막 작가의 말. 이 말을남기고 사랑하는 작품이 또한번 끝났다.
<상어>는 잊고있었던 '사회적존재'로서의 내 소망을 다시 불지펴준 드라마다. 요즘 내가 잠못이루고 불안했던 가장 큰이유는 과연 내가 사상이 멋진 사람이 될수있을지, 그렇게된다고 해서 내가 발붙인 이나라에서, 내가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수있는 그 꿈의 기회가 찾아오긴 하는건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뭘위해 내년까지 한국을 떠나있는거지? 이런 답없는 질문들에 가로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 정말 나한테 '메시지'라는 건...... 그게 사소하든 거대하든, 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시점부터 영향력이 생긴다는 게 어찌나 매력적인지 나는 그 끈을 도저히 못놓겠다.
하여튼 심한우울속에 있던 나를 심폐소생하고 떠난 나의 드라마, 나의 기억... 고맙고 아끼는 이 감정 잊지말고 나는 내몫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작품한테 보답해야지. 비록 통틀어 작품이라 했지만 그드라마를 제작하는 기간동안 제역할을 충실히 해준 모든 사람들한테 보답하고 싶은 것이 더 맞다. 나도 나중에 내자리에서 내역할을 함으로써 저절로 사회에 벽돌 한 장이나마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꾸만 잊어버리지 말자, 이 다짐들을...
- ‘상어’ 최종회, 복수멜로+역사극 새 장르를 구축하다
http://reviewstar.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WEB_GSNO=10126971
- 마지막은 <상어>의 모티브, 샤갈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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